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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아킬레스건 다친 이야기 5 - 끊어진 아킬레스건으로 승단심사 준비하기
수술 늦추고 심사 본다고 칩시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는데 어떻게 운동을 할 수 있죠?? 그것도 검도를??
검도는 오른발이 한발 앞으로 나가있고 왼발 뒤꿈치가 살짝 들려지게 서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하체의 기본자세인데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제 경우엔 왼발 뒤꿈치가 바닥에 닿은 채로 자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발목관절운동이 제대로 안되므로 햄스트링과 대퇴사두근으로 이루어진 무릎관절만으로 바닥을 밀고 나아가면 운동은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부상 당시부터 기브스 같은 고정은 하지않고 지낸 터라 아킬레스건 외에 다른근육은 퇴화 등의 문제없이 제 기능이 가능하므로 모양새는 어색하지만 검도수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4월28일 아킬레스건 파열 30일째 - 연격심사준비 리허설 >
아킬레스건은 이미 완전 파열된 상태라 추가적인 손상은 걱정이 덜 됐습니다. 치아가 없으면 잇몸으로 음식을씹는 심정으로 그렇게 검도수련에 임하면서 가까스로 38일간의 심사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심사를 앞두고 갖은 스트레스로 심신이 쇠약해져 원형탈모가 진행되어갔고 심사 몇일전부터는 왼쪽눈부위에 다래끼까지 생겨 최악의 몸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심사날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은 커져갔습니다. 이 모든 리스크를 무릎 쓰고 심사를 봤는데 행여나 심사에 떨어지면 너무나 억울하고 분할 거 같았습니다. 그런 생각이 일 때마다 늦은 밤이건 새벽이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죽도를 잡거나 조선세법을 연습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처절하게 심사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