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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아킬레스건 다친 이야기 1-부상첫날
원장 아킬레스건 다친 이야기 1-부상당일
다치고 아픈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 바쁜 일과 와중에도 틈이 날 때마다 너무 과하게 운동을 해서 그런가 ...
암튼 원장이 너무 자주 다칩니다. ㅠ
이번엔 큰 건을 터트렸습니다. 2019년3월30일 기흥 삼성전자 스포렉스 체육관에서 하는 토요아침 검도모임에서 대련중 제 아킬레스건을 파열시켜버렸네요. 다친 순간 제발 부디 작은 부상이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면서 정말 수년만에 절실히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절룩거리며 가까스로 운전하고 진료실로 돌아와 손상부위를 초음파로 확인한 결과 그 기도의 결과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좌측 아킬레스건 종골부착부에서 6cm 상방 힘줄부위와 8,9cm 상방 힘줄근육(근건)접합부 힘줄부위가 거의 완전파열에 가까운 손상이 보였고, 육안으로도 파열된 부위로 움푹파인 소견이 보이면서 만졌을 때도 힘줄이 끊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주 경과 후 멍과 붓기가 빠진 아킬레스건 상태)
(종골부착부 6cm 상방의 힘줄 파열 소견) ( 종골부착부 8~9cm 상방 근건접합부 힘줄 파열 소견)
그 위 종아리 알통근육인 비복근육도 초음파상 상당부분 손상이 있었습니다. 근육손상은 문제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아킬레스건이 거의 파열이 되어 힘줄간 간격이 생긴 경우 교과서적인 치료원칙은 바로 수술이라서 손상정도를 확인하는 순간 얼굴이 파래지고 상심이 이루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진료도 해야하고, 더군다나 5월6일에 있는 검도 6단승단심사도 봐야되고, 5월1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세계의사검도대회 출전등록이 되어 있는데 어쩐다... 참으로 참담한 심경이었습니다.
결정을 해야하는데 ... 이게 의사인가 싶겠지만, 의사인 자신도 원칙적이지 않는다고 제게 뭐라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일단 원칙을 깨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바로 수술을 하게 되면 너무도 긴 진료공백이 대책도 없이 발생할 수 있고, 정말 어렵사리 만든 승단심사의 기회도 날라 갈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심사를 볼 때까진 수술하지 않고 어떻게든 버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참고로 수술을 하게되면 검도 같은 접촉스포츠(contact sports)가 가능한 시기는 교과서적으로 수술하고 나서 적어도 대략 6~12개월 후가 됩니다.
이는 제게 있어 과장 조금 보태서 사형선고와 다름없습니다. ㅠ 암튼 저는 부상 당일엔 테이핑을 하고 절룩거리면서 어렵사리 토요진료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당장은끝나지 않을 제 아킬레스건 다친 이야기 일부입니다.